
사랑의 끝은 상실이다.
사랑하는 것들이 영원했으면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
건물은 쇠하고 물건은 낡고 닳는다.
마음은 무뎌지고 사랑은 흐려진다.
사람은 늙어가고, 결국 모든 것은 사그라든다.
나 자신도 끊임없이 변하면서 내 바깥의 것들만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어쩌면 지독한 이기심일지도 모른다.
사랑했고, 언제까지나 곁에 있을 것 같았던 것들이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이제는 하나씩 잃어가는 것과 앞으로 잃어버릴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장 깊은 그리움은 결국 내가 잃어버린 것들에게서 온다.
은은했든 지독했든, 얼마나 오래 지속되었든 삶에서 사랑의 끝에는 결국 상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내 마음에 생긴 구멍과 새겨진 상처를 어떻게 지울 수 있을지 생각했던 시절이 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저 그 자리에 존재한다.
각자의 방식으로 다른 무언가로 승화될 뿐.

연결이라는 주제는 사랑하는 것들의 소멸과 그것을 기억하며 남겨진 사람의 기억과 감정에서 시작되었다. 내가 잃어가는 것들을 어떻게 붙잡을 수 있을지 질문하면서 관계를 떠올렸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오늘로 시선이 옮겨가, 지금의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보는 만남으로 이어갔다.
연결 3부작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질문이 아니다. 아주 천천히, 내가 살아오면서 느끼고 생각해왔던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되어갔다.
작업을 시작한 2024년부터 나는 반려견을 잃은 슬픔을 오래 품고 살아왔다. 아직도 그 감정의 잔여가 내 안에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것을 극복하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작업을 시작하면서 굳이 극복하지 않기로 한 것인지는 명확하게 결론 내릴 수 없다.
내 슬픔과 언젠가는 사그라들 아픔, 그리고 그 뒤에 남을 상처까지 새로운 방식으로 남겨 그것마저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분명하다.
사랑하는 것들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행복하게, 내 사진 속에서라도.
물론 그것이 불가능할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나는 사랑하는 것들을 더 사랑하고 싶다.
그것이 내가 카메라를 드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