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6
만남
나는 하루를 감정으로 기억한다. 그 기억들을 되돌아보며, 내가 무엇을 느꼈는지, 그때 어디에 서 있었는지, 주변 사람들은 무엇을 바라보고 있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그 장소에 어떻게 머물고 있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이 질문은 나의 감정에만 머물던 시선을 주변의 사람들과 우리가 함께 머물렀던 장소로 확장시켰다. 익숙한 하루를 다시 바라보는 것, 처음 마주한 장소를 경험하는 것, 그리고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낯선 사람들을 발견하는 것은 모두 하나의 만남이다. 나와 타인, 그리고 우리가 함께 머무는 장소를 기록하면서, 나는 지금 내가 살아가는 하루를 새롭게 바라본다. 공원과 광장, 역처럼 많은 사람들이 우연히 마주치는 장소에는 각기 다른 이유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다. 그들은 걷거나 기다리고, 혹은 머물다가 다시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진다. 서로 무관한 사람들의 움직임은 우연히 겹치고, 장소와 만나 잠시 하나의 장면을 만든다. 아무런 관계가 없던 사람들도 같은 프레임 안에서 잠시 하나의 ‘우리’처럼 연결된다. 나는 나와 타인, 그리고 우리가 함께 머무는 장소에서 우연히 나타나는 이러한 순간들을 이미지로 기록한다. 나는 사람들이 어디에 모일지, 어떤 장면이 펼쳐질지를 상상하며 이러한 접점들을 찾아다닌다. 그러나 실제로 마주하는 장면은 언제나 예상과 우연의 사이에 존재한다. 나는 그 사이에서 잠시 생겨났다 사라지는 연결을 마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