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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 개인전: 관계

SPACE PLACE ONE은 러시아 니즈니 타길에 위치한 현대사진·현대미술 전시 공간으로, 다양한 국가의 작가들을 초청해 개인전을 선보여온 곳이다. 이곳의 초청으로 <관계>를 해외 관객에게 처음 선보였다.

2026년 4월 4일 - 2026년 4월 18일
SPACE PLACE ONE
니즈니 타길, 러시아
개인전

<불가능한 지점의 것> 전시를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 한 갤러리에서 포트폴리오 리뷰를 받았다. 이전부터 해외 전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관계라는 작업이 국경을 넘어 다른 문화권의 관객에게도 전달될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이미 작업 과정에서 김성수, 김승구 작가라는 훌륭한 멘토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들에게 들었던 평가와 내가 가진 가능성을 또 다른 시선에서도 확인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적지 않은 비용을 내고 리뷰를 신청했고 여러 조언을 들었다. 지금은 대부분의 내용이 또렷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직접 들었던 한 가지 이야기는 오랫동안 남았다.

“이런 개인적인 주제로는 해외 진출을 할 수 없어요. 좀 더 사회적이고 인문학적인 내용으로 사회 전체에 메시지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그 말을 관계가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국경을 넘어가기 어렵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첫 그룹전을 막 마친 시기였기에 적지 않게 흔들렸고, 이후 후지필름 포토페스타를 통해 다시 작업에 대한 확신을 얻기까지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경험은 이후 연결 3부작의 2부인 만남을 시작하게 된 계기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 가지는 분명했다. 해외에 보여주기 위해 내 이야기를 포기하거나 관계를 다른 성격의 작업으로 바꾸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1부의 해외 진출에 집착하지 않기로 하고, 이 작업은 이 작업대로 남겨둔 채 2부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약 1년 뒤, 러시아의 한 갤러리에서 SNS를 통해 먼저 연락이 왔다. 작업을 보고 싶다는 요청을 받았고, 나는 관계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렇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첫 해외 초청 개인전이 결정되었다.

관계를 해외 관객에게 처음 선보인 자리였고, 전시는 현지 지역 방송에도 소개되었다. 한때 너무 개인적이어서 국경을 넘기 어렵다고 생각했던 작업이, 그 개인적인 이야기를 그대로 간직한 채 다른 나라의 관객과 만나게 된 것이다.

돌이켜보면 당시의 리뷰가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다른 문화권의 관객에게 전달되려면 그만큼 충분한 맥락과 힘이 필요하다는 의미였을지도 모른다. 다만 관계는 개인성을 덜어내는 대신, 오히려 더 구체적으로 밀어붙이는 쪽을 선택했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반드시 더 보편적인 주제로 바뀌어야만 확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충분히 구체적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완성되었을 때, 그 고유성 자체가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닿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이후 갤러리로부터 두 번째 개인전 제안도 받았다. 현재는 다른 해외 전시 일정과 함께 적절한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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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 개인전: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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