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BAN Photo Awards에 선정되어, Trieste Photo Days 2026의 시작을 알리는 전시에서 만남을 선보였다. 전시는 이탈리아 Trieste 국제공항에서 열렸으며, 전 세계 사진가들로부터 접수된 수천 점의 이미지 가운데 200여 점이 전시되었다. 그중 별도의 시리즈로 소개된 포트폴리오는 단 8개였고, 만남은 그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형식과 지역을 다루는 8개의 포트폴리오를 하나의 질문으로 연결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어떤 장소를 지나갈 때 그곳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며, 그들이 떠난 뒤에는 무엇이 남는가.”
주최 측은 이 질문을 공항만큼 선명하게 드러내는 장소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공항은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이유와 목적지를 가지고 잠시 머물렀다가 다시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지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Trieste 국제공항은 이동과 문화, 지역이 만나는 국제적인 접점으로 기능하며, 전시를 찾아온 관객뿐 아니라 여행 중 우연히 사진을 마주치는 사람들에게도 작업을 노출하는 공간이다.
이 점에서 공항이라는 장소와 만남 사이의 연결이 특히 흥미로웠다. 이 작업 역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우연히 마주치는 장소를 찾아다니며, 아무런 관계가 없던 사람들이 잠시 ‘우리’처럼 보이는 순간을 기록하는 작업이다. 공식 기사에서도 2부인 만남을 낯선 사람들의 동선이 우연히 겹치고, 서로 분리된 움직임이 잠시 하나의 장면을 이루는 작업으로 소개했다.
8개의 포트폴리오는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러시아, 미국, 한국의 작가들로 구성되었으며, 나는 유일한 한국 작가이자 유일한 아시아 작가로 참여했다. 전 세계에서 출품된 수많은 작업 가운데 하나의 이미지만이 아니라 만남이라는 시리즈 전체가 8개의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선택되어 국제공항이라는 공간에서 소개되었다는 점도 개인적으로 의미가 큰 전시였다.
무엇보다 재미있던 건, 내가 작업에서 계속 바라보고 있던 질문과 전시가 장소를 통해 던진 질문이 자연스럽게 만났다는 점이다. 작업이 스스로 자신의 의미에 맞는 장소와 기회를 찾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창작자인 나의 손을 떠난 만남이 스스로를 증명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